분석 vs. 직관

2015. 10. 22. 11:11 from HR Analytics

#1.

'비즈니스에서 최종 선택은 항상 직관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문제 해결은 수학자들의 몫이 되었을 것이다.'

경영에서 직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 창업자인 브루스 핸더슨(Bruce Henderson)의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경영환경에서는 빅데이터의 등장 등으로 분석이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돌파하고는데 힘을 쏟고 있다.

경험, 감, 직관에 의해 경영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경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이지고 있다.

과연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적인 사고와 의사결정이 직관에 의한 경영보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2.

데이터 전문가 페리치(Perlich)와 슈트(Schutt)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경험과 직관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라고 주장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에만 매몰되지 말고 직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 'Sure, Big Data Is Great. But So Is Intuition', NewYork Times, 2012)

직관을 '감()' 또는 '본능'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관은 타고나는 생물학적인 현상이라기보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사고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판단 능력에 더 가깝다. (* '불확실한 환경, 직관의 힘이 중요해진다.', LGERI, 2013)

직관은 과거의 수 많은 경험을 현재의 결정과 행동으로 연결 짓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순간적으로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아니라 체계화된 사고 프로세스를 거쳐 나타나는 일정의 문제해결 능력이다.

이에 대해 도드 랜드맨(Todd Landman)은 직관을 경험으로 얻은 지식을 무의식적으로 발휘하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 'Rational Intuition', Todd Landman)

 

#3.

이러한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직관을 발휘하려면 전문성을 수반해야 한다.

축적된 경험과 깊은 지식을 통해 습득한 다양한 패턴을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직관을 발휘할 수 있다.

특정 영역에 정통한 사람을 전문가라 칭하는데 이들 전문가의 대표적인 특징은 패턴으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전공 분야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된 노하우를 반복적으로 습득한다.

이 과장에서 축적된 수많은 패턴을 바탕으로 고도의 판단과 행동을 한다.

40년간 인지과학 분야를 연구한 미국의 심리학자 게리 클라인은

어떤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연습으로 습득한 상당량의 패턴이 뇌에 저장되어 있는 경우 육감에 의해 훌륭한 의사결정을 내일 수 있다고 말한다. (* 'Intuition at work', Gary Klein, 2002)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패턴의 데이터베이스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분명한 의도를 갖고 경험을 축적해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직관도 수많은 경험, 전문성, 데이터가 쌓여 한 순간에 발휘되는 역량이기에

분석적 접근과 직관적 접근은 상호 배치되기 보다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경영자의 감이 생기는 것은 같은 분야에서 1만 시간 이상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직관이란 수많은 데이터 분석 경험이 반복적으로 축적된 뒤에야 즉각 떠오른다는 것이다.

분석와 직관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서로 보완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다.

기업의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자라면 직관에만 의존해서도, 빅데이터만을 신봉해서도 안 된다.

두 방식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Posted by joosoo :